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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caeli

2026년 9월 30일 · 1분

비 오는 날의 목록

오늘의 자리

비가 오면 바깥일은 줄고, 안의 목록이 길어진다. 읽다만 페이지, 답하지 않은 편지, 아직 건네지 못한 물건.

목록을 지우는 것보다 순서를 바꾸는 편이 나을 때가 있다. 급한 것을 위로, 조용한 것을 아래로. 나눔은 대개 아래쪽에 있다가, 어느 날 위로 올라온다.

오늘은 그 아래쪽을 한번 훑어 보았다. 쓸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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